🖤다이어리 쓰시나요? 저는 몰스킨 다이어리 3개 써요!

정리 정돈 진행 상황, 책상 셋업, 그리고 오디오 북 추천하는 이유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나요? 밴쿠버는 갑자기 엄청나게 추워졌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이게 겨울이야? 할 정도로 따뜻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기침감기가 가시고 나니 코감기로 옮아간 거 같네요.

이거 초기에 휘어잡아야 하는데 ㅠㅠ 어쩌죠?

오늘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해요.

• 정리 정돈

• 다이어리 쓰기

• 책과 친해지기

😎정리 정돈

올해의 신년 목표인 정리정돈은 정말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물건들이 줄어들고 책상 주변에 쌓인 물건과 장난감의 양이 많이 감소해 작업 환경이 훨씬 쾌적해졌어요. 아직은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사진을 올릴 정도는 아니지만요.

앞으로 계속 정리를 해서 박스에 들어 있는 물건들도 눈에 안 보이는 제자리에 놓는 것이 목표예요. 잘 되겠죠? 🤣🤣🤣

메인 플로어가 정돈되면 책상 셋업도 좀 변화를 줘서 그림 그리기를 일상 루틴에 추가할 생각이에요. 현재 상태 그림을 그리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더 정리가 되면 시작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간단한 셋업은 이렇게 정리해 봤어요.

1월 15일 자 몰스킨 데일리 - 데스크 셋업을 그려봤어요.

• 왼쪽부터 시작해 노트북, 모니터와 모니터 스탠드가 있어요. 모니터 스탠드는 서랍이 있는 이케아 제품으로, 포스트잇, 작은 수첩, 펜, 클립, 북마크 등 작은 물건들을 넣어둘 예정이에요.

이케아 공홈 스샷; 이 제품이에요. 가격도 괜찮고 디자인도 괜찮고 실용성도 좋아요. (근데 제가 샀을 때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 키보드, 마우스, 데스크 램프도 있고요.

• 아이패드 충전 스테이션과 수채화 스테이션을 추가할 거예요. 아이패드를 사용해서 간단한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볼 계획이며, 목표는 하루에 한 개의 그림을 짧은 글과 함께 그리는 거예요.

• 수채화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작은 팔레트와 적당한 사이즈의 붓을 스케치북과 함께 준비할 거예요. 제가 좀 게으른 편이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지 않으면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 책상 아래 트롤리에는 마커와 색연필을 보관할 거예요. 제가 사용하는 테이블은 실제로는 식탁이라 서랍이나 책장이 없거든요.

• 테이블 옆에는 낮은 책장을 두어, 이전에는 아이 장난감 보관용으로 사용했던 곳을 이제는 문서, 책, 기타 사무용품을 보관하는 곳으로 사용할 예정이에요.

이렇게 정리하고 나면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모든 정리가 작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다이어리 쓰기

다이어리 작성은 원래 간단하게 해왔어요. 짧은 미팅일 경우엔 주요 내용만 적고 To-do 아이템의 마감일을 표시하거나, 다음 미팅 일정, 아이의 Pro-D Day, 치과 예약 같은 중요 날짜들을 적어두었죠. 물론, 원래는 일할 때 쓰는 노트는 따로 있고, 모든 일정은 구글 캘린더로 관리하지만, 이 다이어리는 휴대폰을 꺼내기보다는 노트에 적는 게 더 자연스러울 때 사용한 방법이에요.

저는 십여 년 동안 몰스킨 위클리 다이어리를 사용해 왔어요.

그런데 올해에는 큰 마음을 먹고 몰스킨 다이어리를 다음과 같이 세 종류로 늘렸어요.

1. 몰스킨 위클리 소프트 커버 (라지) - 사실 XL 사이즈를 선호하지만, 라지 사이즈가 세일 중이어서 구매했어요. 저는 세일에 약한 편이라...

2. 몰스킨 데일리 하드 커버 (라지)

3. 몰스킨 무지 (라지)

각각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해 볼게요.

🖤몰스킨 위클리

몰스킨 위클리에서는 중요한 미팅과 일정을 가끔 적어요. 그보다는 주로 읽고 있는 책이나 듣고 있는 팟캐스트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하는 편이죠. 업무 관련 일정은 거의 적지 않아요. 그런 것들은 회사용 아웃룩에서 관리하니까요. 읽다가 떠오른 생각이나 질문, 하고 싶은 일들은 이곳에 간단히 기록해 둬요.

지난주 몰스킨 위클리 - 읽는/듣는 책들 그리고 스레드 팔로워 변화 추이를 기록해요.

그리고 제 스레드 팔로워 수를 '@' +숫자로 기록해요. 최근에 스레드 작성을 열심히 하면서 팔로워 증가 추이가 궁금해졌거든요.

🖤몰스킨 데일리

몰스킨 데일리는 18개월 버전을 샀어요.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는 매월 다른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공간으로 사용했고요. 매일매일의 다이어리에는 손그림을 그리거나 프로젝트에 대한 긴 생각들을 기록해요. 예를 들어, 1월 15일에는 책상 정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었고, 며칠 전엔 차 마시기 좋은 날에 쓸 글에 대해 생각을 정리했죠.

왼쪽에 보시면 컬러 북마크가 있는데 이게 각각의 프로젝트를 가리켜요.

🖤몰스킨 무지

몰스킨 무지에는 만년필로 손글씨를 써요. Inuit 님의 추천으로 입문용 라미 만년필을 구입했는데, 아마존에서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어요. 블랙 잉크를 주문했는데 블루가 도착했어요. 예전에는 블루펜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올 블랙을 선호하게 되었죠. 몰스킨 종이가 만년필에는 그리 좋지 않아서, 이 다이어리를 다 쓰고 나면 미도리나 로이텀으로 갈아탈 생각이에요.

😍중간 결론

정리 정돈은 계속 하고 있고 다이어리 꾸미기(‘다꾸’)를 진심으로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전 뭐든 그렇게 꼼꼼하게는 잘 안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냥 대강이라도 꾸준히 정리 정돈을 하고 다이어리를 쓰면서 일상과 프로젝트들을 기록하는게 올해 목표에요. 올해의 목표는 시작한 걸 꾸준히 하는 게 아마 테마일 거 같아요.

아이폰에 있는 일기 앱도 가끔 사용해요. 밤에 갑자기 기록하고 싶을 때 불을 켜는 것이 애매할 때 특히 유용하죠. 기록이 쌓여가는 것을 보는 것이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정리 정돈을 잘 하면, 문구덕후인 제가 무언가를 더 사도 좀 용서가 될 것 같아요. 물론 이제 그런 사소한 일로 남의 용서가 필요한 나이는 지났지만요.

📖책과 친해지기

많은 분들이 책과 친해지고 싶어 하실 거예요. 하지만 책을 읽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죠.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각각의 어려움이 있어요.

시간이 여유로울 때면 종이책을 선호하지만, 실제로 책을 펴고 집중해서 읽을 시간은 그리 자주 주어지지 않아요.

책을 들고 앉으면 두부나 파이퍼가 간식을 달라고 하거나, 장난감을 가져와서 놀아달라고 하죠. 꼬맹이는 항상 뭔가를 원하니까요. '엄마~' 소리가 끊이지 않아요. 모든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지만, 한번 '엄마' 소리를 듣고 나면 집중력은 이미 날아가 버리죠. 엄마 말을 잘 안 듣는데도 왜 이렇게 엄마를 찾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는 오디오북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집안일을 하면서, 두부와 파이퍼를 산책시키면서, 꼬맹이 등하교 시간에 걸어갈 때 오디오북을 들어요.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육체적인 노동을 할 때는 늘 책을 듣죠.

전 주로 Libby와 Hoopla에서 오디오북을 대여해요. 한국어 오디오북은 없어서 영어로 듣고, 내용에 따라 1.5-2배속으로 듣기도 해요. 그래서 짧은 책(4-5시간 길이)은 이틀 정도면 들을 수 있어요.

어제 그제는 하루키의 달리기에 대한 회고록을 들었어요. 하루키의 소설은 저랑 잘 안 맞지만, 그의 수필은 정말 좋더라고요. 만기일 전에 한두 번 더 듣고 싶어졌어요.

한국에도 윌라라고 오디오 북 서비스가 있더라고요.

윌라 - 오디오북에 더 중점을 둔 서비스

밀리의 서재도 음성 파일을 지원했던 거 같아요.

여기에 오디오북 서비스들을 비교한 기사가 있네요. [링크]

근데, 어떤 분들은 오디오북으로 책을 접한 건 읽은 걸로 안 쳐주시더라고요. 전 오디오북으로 책을 접한 것도 충분히 읽은 것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모든 종류의 책이 오디오북으로만 접했을 때 책의 내용을 다 수용하기는 좀 버거운 느낌이 있어요. 제 생각에는 댄 해리스의 명상에 관한 책이나 모건 하우젤의 'Same As Ever' 같은 자기 계발서는 오디오북으로 듣고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리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수필이나 소설은 오디오북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해요.

책을 좀 더 가깝게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오디오북을 시도해 보시길 추천해요. 오디오북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과 가까워질 수 있으니까요.

🌟Weekly Recommendation

이번주 추천은 하루키의 달리기 책입니다!!!!! 하루키 좋아하시는 분들 너무 많으실 거 같아요! 근데 제가 정말 하루키 소설은 안맞더라고요.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의 논픽션 "달리기를 얘기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이하 '달리기')를 오디오북으로 들었어요. 이게 제가 처음으로 완독(?)한 하루키 책이예요.

하루키의 소설에는 몇 번 도전해 보았지만, 항상 초반에 포기했어요. 저한테는 줄거리가 너무 애매하고 집중하기 어렵더라고요.

근데 이 책은 초반부터 흡입력이 있었어요. 이 책에서 하루키는 자신의 달리기 습관이 어떻게 삶과 글쓰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얘기해요.

하루키는 달리기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이것이 자신의 작가로서의 삶에 균형과 창의력, 그리고 지구력을 유지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달리기를 통해 어떻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글쓰기에 필요한 집중력과 지구력을 키웠는지 얘기해요.

이 책을 통해 달리기는 그에게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자신과의 대화, 생각을 정리하고 영감을 얻는 시간이라는 걸 알았어요. 하루키에게 달리기는 그저 취미가 아니라, 정체성의 일부더라고요.

이 책을 듣고 저도 하루키에게 달리기 같은 저만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달리기일 수도 있고, 리프팅일 수도 있겠고, 또 다른 무언가일 수도 있겠지요. 저도 천천히 무언가를 찾아 도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통해 하루키와 좀 가까워진 거 같아요. 그래서 다른 수필집도 찾아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이 책을 계기로 하루키의 글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서, 언젠가는 그의 소설에 다시 도전해보게 되면 좋겠네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다음 주에 다시 뵈어요!

그럼 그때까지,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