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It-Go 플러스, 선택과 집중: 지금의 나를 살리는 현실적인 전략
잘 놓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 윤대표의 오프더레코드 Vol. 134
선택을 다시 생각하는 어른의 기록
이미 충분히 애써온 사람에게 더 노력하라는 말 대신 선택의 기준을 다시 묻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주 잘 지내셨나요? 밴쿠버… 날씨 왜 이렇죠? 이렇게 날씨가 환상적일 수가 있나요? 다른 곳 (동부도, 한국도 엄청 춥다고 하는데… 좀.. 미안하지만 안 미안하네요, ㅎㅎ)
오늘은 레리꼬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볼까해요.
🧩 레리꼬 플러스라는 전략
레리꼬.
“Let it go” 이 말이, 요즘 제 삶의 핵심 전략이 됐어요. 다만 저는 여기서 한 단계를 더 붙였어요. 레리꼬 플러스예요. 그냥 내려놓는 게 아니라, 내려놓은 만큼 선택적으로 더 챙기는 것을 말해요. 이 글은 “아무것도 안 하자”는 선언은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에 가깝죠.
지금의 에너지로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것만 남기자는 이야기예요.
📦 이미 너무 많이 잘해온 우리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걸 잘 해왔죠. 이쯤 되면 대부분 이런 상태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커리어도 어느 정도 쌓였고,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아요. 문제는 선택지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늘어나요. 이 일도 해야 할 것 같고, 저 관계도 놓치면 안 될 것 같고, 지금 쉬면 뒤처질 것 같다는 생각들이 계속 생기죠. 그래서 우리는 늘 ‘다 하려다 반쯤만 하는 상태’에 머물러요. 바쁘긴 한데 성취감은 낮고, 열심히 사는데 계속 피곤한 상태요.
🧊 레리꼬는 도피가 아니에요
그래서 레리꼬가 필요해졌어요. 다만 레리꼬는 도피는 아니에요. 귀찮아서 버리는 것도 아니고, 책임을 내려놓는 것도 아니고, “이제 나 몰라라 할게요”라는 선언도 아니죠. 레리꼬는 꽤 냉정한 판단에 가까워요. 이걸 지금의 제가, 지금의 에너지로, 끝까지 잘 해낼 수 있는지 묻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잘’의 기준인 것 같아요. 대충, 억지로, 끌려가듯이 말고요. 나답게,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지예요. 그게 아니라면 아무리 좋아 보이는 기회여도, 아무리 남들이 부러워할 선택이어도, 저는 레리꼬를 하게 되더라고요.
➕ 그래서 ‘플러스’를 붙였어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빠지는 함정이 하나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내려놓다 보면 삶이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텅 비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는 레리꼬 플러스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내려놓을 건 확실히 내려놓되, 대신 딱 몇 가지만 더 진하게 붙잡는 방식이에요. 이 플러스는 “더 많이”가 아니에요. “더 분명하게”에 가까워요. 인간관계는 줄이되 정말 신뢰하는 몇 사람과의 연결은 더 깊게 가져가고, 일의 양은 줄이되 제가 가장 잘하고 의미를 느끼는 영역은 더 선명하게 남기고, 목표는 적게 두되 그 목표를 향한 루틴은 더 단단하게 만드는 거죠.
🎯 선택은 용기, 집중은 책임
선택은 용기고, 집중은 책임인 것 같아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은 늘 멋있게 들리지만, 실제로 해보면 꽤 불편했어요. 선택에는 항상 포기가 따라오니까요. “나도 저거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아쉬워지면 어떡하지”, “괜히 문 닫아버린 건 아닐까” 같은 감정이 따라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미루는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열어둔 채로, 애매한 상태로요. 그런데 그 대가는 분명했어요. 집중하지 못한 삶이요. 집중하지 못하면 성과도 흐릿해지고, 자기 신뢰도 같이 무너지더라고요.
🧭 지금은 확장보다 정렬의 시기
지금은 ‘확장’보다 ‘정렬’의 시기인 것 같아요. 젊을 때는 확장이 맞았죠. 경험을 넓히고, 가능성을 시험하고, 실패해도 회복할 시간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졌어요. 시간은 유한하고, 체력은 관리해야 하고, 감정 노동의 비용도 훨씬 커졌어요. 이 시기에는 확장보다 정렬이 더 중요해졌어요. 내가 쓰는 에너지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같은 쪽을 보고 있는지 살펴보는 거죠. 레리꼬 플러스는 이 정렬을 맞추는 도구 같아요.
❓ 요즘 제가 먼저 던지는 질문
요즘 저는 새로운 선택 앞에서 항상 이 질문을 먼저 던져요. 이 선택이 제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지, 아니면 더 단순하게 만드는지요. 더 단순해진다는 건 할 일이 줄어든다는 뜻은 아니에요. 생각이 명확해지고, 에너지의 누수가 줄어들고, 제가 왜 이걸 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상태요. 그게 제가 말하는 단순함이에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복잡해진다”라면, 저는 레리꼬를 하게 돼요.
📝 Let it go 리스트 — 실제로 내려놓는 연습
그래서 요즘 저는 아주 구체적으로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요.
Let it go 리스트 — 요즘 제가 일부러 내려두는 것들
💼 일과 커리어에서
문서를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공유하지 못하던 습관
이건 미리 설명 안 하면 오해받을 것다는 과잉 대비
이미 충분히 잘한 일에 종종 덧붙이던 자기 변명
요즘 기준은 단순해졌어요. 이 일이 성과로 가는지, 아닌지.
🤝 관계에서
모든 말에 적당히 반응해줘야 한다는 책임감
저와 결이 안 맞는 대화를 억지로 이해하려는 노력
아니, 결이 안 맞는 사람을 만나야한다는 강박
불편한 감정을 ‘성숙하게’ 참아내야 한다는 습관
요즘 기준은 이래요. 편안하지 않은 관계는 확장 대상이 아니라 관리 대상이더라고요.
✍️ 콘텐츠와 표현에서
반응이 부족한 이유를 계속 분석하는 습관
투머치 자기 검열
이미 한 이야기를 더 새롭게 포장하려는 강박
저보다 앞서 있는 사람과의 자동 비교
요즘 기준은 정제보다 지속, 완성보다 살아 있는 생각이에요.
🧘 나 자신에게
매일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는 기대
집중이 안 되는 날을 실패로 보는 시선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이유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
“이 나이면 이쯤은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내부 목소리
요즘 기준은 분명해요. 리듬 없는 자기 관리가 제일 위험하더라고요.
👶 육아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한 영역)
아이가 늘 즐겁고 뭔가 생산적인 걸 혼자 할 수 있다는 기대
또래 평균에 맞춰보는 비교
사소한 실수도 다 가르쳐야 할 것 같은 태도
아이의 감정을 빨리 정리해주려는 조급함
요즘 기준은 이 한 문장이에요. 지금의 아이를 이해하는 게, 미래의 아이를 관리하는 것보다 먼저인 것 같아요.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게 아니라, 아이의 속도를 방해하지 않는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가? 만약 이 질문에 Yes라면 걱정하지 않기로 했어요.
🌱 마무리하며
선택과 집중은 야망을 버리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야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전략에 더 가깝죠.
레리꼬 플러스. 놓을 건 놓되, 지킬 건 더 단단히 지키는 것. 지금의 저에게는 이 방식이 가장 성숙한 형태의 성장처럼 느껴져요.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아마 비슷한 지점에 와 계신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짐을 조금 덜어볼까요.
그리고 우리가 더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 더 가볍게 나아가 봐요.
이번 주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뵐게요.
윤대표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