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대표의 Off the Record #1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이제 진짜 시작이에요. 1세대 뉴스레터 발행자 케이 윤의 리브랜딩을 지켜봐 주세요.

Oct 08, 2025

안녕하세요, 윤대표, aka 케이 윤, aka 쿨짹입니다.

‘슬기로운 방황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일단 방황이 일단락된 상태라…), 새로운 이름 〈오프더레코드〉로 인사드려요. 이제 이곳에서는 조금 덜 정제된, 하지만 더 진짜에 가까운 생각들을 남겨보려 해요. 완성되지 않은 문장들, 머릿속을 맴도는 조각난 생각들, 그리고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들리는 제 속의 목소리를요.

그동안 뉴스레터는 늘 다듬어진 문장과 완성된 메시지로 전하려 했다면 (물론 그러지 못했습니다만, 의도는 항상 있었어요. 믿거나 말거나. 하핫), 이번엔 그 반대로 해보려 합니다. 형식을 내려놓고, 글이 아니라 말하듯 쓰는 실험이랄까요. 사실 스레드에서는 이미 그렇게 쓰고 있지만, 뉴스레터까지 그 결로 이어가는 건 또 다른 감정이에요.

도대체 저는 뭘 ‘형식적으로 하고 싶은’ 걸까요? 아무것도 형식적으로 하고 싶은 건 없고 그냥 다 캐쥬얼하게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건 제가 무대에서 내려와 잠깐 숨 고르며 쓰는 오프더레코드, 공식적인 보고서도, 완성된 생각도 아닌, 이번 주 제 머릿속을 꽉 채운 이야기들을 담아보려고 해요.

🧤 리브랜딩,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다

요즘 제 하루는 거의 리브랜딩으로 머릿속이 꽉 차있어요. ㅎㅎ

‘슬기로운 방황생활’이라는 이름을 참 좋아했지만,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 담기지 않는 것들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유튜브는 〈윤대표의 POV〉, 뉴스레터는 〈윤대표의 Off the Record〉로 새 옷을 입혔습니다.

이건 단순히 이름이나 간판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나는 이제 어떤 목소리로 말하고 싶은가?”를 다시 결정하는 일이더라고요.

그동안은 ‘슬기로운 방황생활’이라는 이름 아래서 저의 실험과 고민을 나누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 시선과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 즉 ‘POV’(Point of View)로 나아가려 해요. 저는 이제 제 이야기를 콘텐츠로 전하는 사람, 즉 ‘크리에이터’로서의 다음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지금은 그사이 어딘가, 계획과 실행 사이에서 방황과 확신이 공존하는 지점에 서 있는 거 같아요.

🎥 유튜브, 버전 제로가 끝나고 이제 1세대 시작!

유튜브 채널의 방향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믿어요. ‘슬기로운 방황생활’의 연장선이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더 현실적이고 솔직한 윤대표로 서보려 해요. 사실 이건 제게 꽤 큰 전환이에요. 점점 임포스터 신드롬에서 벗어나는 느낌이에요. 어떻게 보면 점점 더 뻔뻔해지는 거 같고, 카메라 앞의 내 자신이 좀 덜 부담스러운 거 같고 그런 상황이네요.

어쨌든, 저로서 유튜브를 시작한다는 건, 이제 진짜 크리에이터로서 N잡을 선언하는 일이니까요.

그동안 컨설팅, 글쓰기, 투자, 코칭 등 여러 일을 병행해 왔지만, “내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든다”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결정이었어요. 단순히 유튜브를 해보고 싶고, 해야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본지 5년도 넘은 거 같아요. 단순히 뭔가 수익 창출 퍼널을 구축한다는 게 아니라 (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별로 없어서), 제가 어떤 리듬으로 일하고, 표현하고, 연결될지를 결정하는 행위라고 느꼈어요. 유튜브는 제게 또 하나의 플랫폼이자, 표현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그동안 글로만 표현하던 생각을 이미지와 목소리로 전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큰 해방감이 있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두렵고 낯설고 어색하고 부담스럽고.

태어나서 내 얼굴을 이렇게 많이 보고 녹음된 내 목소리를 이렇게 많이 들을 기회가 있었나 싶고요. 기획, 편집, 썸네일,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까지 넘나 신경 쓸 게 많네요. 하지만 저는 이번만큼은 ‘완벽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완성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려 해요. 크리에이터로서의 첫 선언, 그건 바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증명해 보는 일이에요.

미드폼 100개를 목표하고 있는데 10개 정도 했네요. ㅎㅎ 앞으로 90개가 남았고 그 전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거예요.

🧩 완벽함보다 완성으로

유튜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하는 점은 “완벽하지 않아도, 완성은 할 수 있다”예요.

예전엔 모든 걸 완벽하게 정리해야만 마음이 놓였고, 웬만큼 완벽하기 전에는 남 앞에 내놓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 달라요. 그때그때 완성된 버전으로 세상에 내보내고, 다음 단계에서 조금 더 나은 버전을 만드는 식으로 ‘계속해서 완성해 가는 방식’을 택하려고 해요.

결국 중요한 건 ‘끝까지 가는 힘’이죠. 완벽함은 시작을 어렵게 하지만, 완성은 우리를 다음 단계로 끌고 가죠. 그리고 그 힘의 바탕에는 불완전함을 허락하는 용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세상에 내보내는 건 여전히 두렵지만, 그 두려움이 사라질 날은 아마 오지 않을 거예요. 대신 그 두려움을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 그게 진짜 ‘완성의 리듬’이 아닐까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 비하인드 토크 – 혼란과 확신 사이에서

리브랜딩과 시작 사이에 서 있는 요즘, 마음이 헷갈릴 때도 많아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 하면 늘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오니까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 주엔 그런 혼란 속에서도 희미한 확신이 들었어요.

“아, 그래. 이게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구나.”

‘슬기로운 방황생활’이 무대 앞의 이야기였다면, ‘오프더레코드’는 그 무대 뒤에서 들려주는 불완전한 진행, 망설임이 가득한 순간들, 그리고 리얼한 고민의 기록이 될 거예요.

조명 아래보다 조명이 꺼졌을 때 더 많이 보이는 게 있듯, 저는 이제 무대 뒤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꺼내보려 해요. 하지만 너무 걱정은 마세요. 아마 생각보다 꽤 발랄하고 생동감 넘칠 거예요. 그도 그럴 게, 이 공간은 ‘뭐, 될 대로 돼라’와 ‘까짓거, so what?’의 순간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대향연이 될 테니까요.

💰 자산 관리, 지속 가능한 구조로

한편으로는 아주 현실적인 정리도 계속하고 있어요.

법인과 개인 자산의 구조를 다시 점검하고, 모기지 리뉴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그리고 Private Banking 상담까지 하는 중이에요. 예전 같으면 이런 일을 “재테크”라고 불렀겠지만, 지금의 저는 그 단어가 조금 시대에 뒤쳐진 표현 같네요. 이건 단순히 돈을 불리는 일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삶을 유지하고 싶은가’에 대한 구조적 선택이니까요.

돈의 흐름은 결국 시간의 구조를 바꾸고, 시간의 구조는 다시 삶의 방향을 결정해요.

그래서 저는 요즘 수익률보다 유연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구조, 즉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어요. 자유에는 늘 책임이 따르지만, 구조 속에는 오히려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이제야 알겠어요. 자산 관리는 숫자를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시간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걸요.

내가 원하는 삶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정렬하는 과정 — 지금의 저는 그걸 ‘투자’보다 ‘디자인/설계’라는 단어로 부르고 있어요.

📸 오래된 하드드라이브에서 발견한 나

며칠 전엔 정말 오랜만에 물리적인 정리를 했어요.

서랍 깊숙이 넣어뒀던 외장하드를 열었는데, 그 안에서 2012–2014년 아이폰5로 찍어둔 사진 백업 폴더를 발견했어요. ‘하드 안에 또 하드가 있네?’ 하며 클릭했더니… 어머나.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사진들이 잔뜩 들어있는 거예요. 그중엔 케임브리지 시절의 사진들도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