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휴가를 즐기고 있는 중이에요. 처음으로 두부와 파이퍼 (사랑스러운 반려견 1과 2)와 함께 여행을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따라와주네요. 우리 멍뭉이들은 어디든지 반려인들과 함께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지난주에는 어디까지 이야기했었죠? 맞아요, 제가 본업을 하면서도 사이드 허슬을 해나가며, 결국에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조금이라도 수입이 되면 바로 변경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계획했었다고요.
1. 사이드 허슬
사이드 잡(Side Job)'보다는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의 시대이다. 사이드 허슬은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사용되는 말로, 본인의 미래와 자아실현을 위해 직장 밖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것이다
여기서 퍼왔어요.
이론적으로는 너무나 완벽한 계획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웠어요. 물론 이런 마인드로 성공하신 분들도 많지만 저는 잘 안됐어요. (눙물을 좀 닦을게요. 😭)
종종 indeed나 LinkedIn에서 채용 공고를 봐요. 가구점에서 세일즈 직원을 구한다거나, 논프로핏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를 구한다거나요. 당연히 이런 분야도 취직이 어려울 거예요. 제가 가구에 대해 알면 뭘 얼마나 알겠어요? 논프로핏 프로젝트를 알면 뭘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구직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 일이 안 맞을 확률도 높잖아요. 페이도 당연히 낮을 거예요.
그래서 항상 결론은 확실한 일이 나타날 때까지 그냥 하던 일을 계속하자는 거였던 거 같아요. 배운 게 도둑질이니까 그냥 이 일을 계속하자고요. 아무리 즐겁지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지만, 할 줄 아는 게 이거이니 그냥 하는 거죠.
2. 실패 이유
이론적으로는 괜찮았지만, 제가 실천하지 못했던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어요.
이유는 다음 3가지 정도로 추측되어요.
본업이 너무 바빴다?
본업으로 일정에 쫓기면서 사이드 허슬을 하기에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했어요. 본업이 주 60시간 이상 근무해야 했고 집에서도 남은 업무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기 때문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았죠. 일과 사이드 허슬 사이에서 병행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계획을 실천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어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망이 부족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시작한 사이드 허슬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망이 충분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당연히 초반의 열정은 끈기가 부족한 저를 끌어주기엔 부족했고, 이로 인해 사이드 허슬에 꾸준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못하고 매번 흐지부지 포기했었죠.
조급함이 없었다?
사이드 허슬을 통해 변화를 이루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지만 조급함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다른 일로 넘어가기 쉬웠습니다. 긴 성장 과정을 견디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고, 조급함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주요 이유 중 하나였어요.
이러한 이유로 결국 본업 외의 다른 일에 대한 시도는 2차 3차로 순위에 밀려 결국에는 진전이 없이 중단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어요.
결국에는 다 핑계겠죠.
3. 공허함 Continued…
하지만 이렇게 만족스럽지 않게 끌려가는 삶을 살다 보니 공허함만 커져갔어요.
인생의 충만함? 만족감? 행복?을 추구하려면 내 인생 안에 놓여있는 나를 공허하고 불안하고 불행하게 하는 그 불확실함과 대면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기 성찰의 순간들이 더 필요하다는 걸 확실하게 느꼈어요.
4. Time to do something differently…
그러기 위해 한동안 연락이 소홀했던, 엄마가 되기 전의 나를 잘 아는 지인들 친구들과 다시 소통을 시작하고, 한동안 멀리하던 책을 읽고, 팟캐스트를 듣고, 그 외의 통로를 통해 매일매일 일정 시간을 공부하며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나를 더 자극하기 위해 배움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냥 정해진 계획 없이 매일매일 내가 나를 이끄는 방향으로 탐색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John Green을 인터뷰한 팟캐스트를 들었어요. 거기서 처음으로 Amy Krouse Rosenthal란 작가를 알게 됐어요. 그녀의 죽음이 그린 작가에게 끼친 영향도 알게 됐고요. 그러다 또 다른 작가 Austin Kleon의 미술작품을 보게 됐죠. 로젠탈 작가의 인용구를 미술작품에 적용한 것이었는데 거기에 쓰인 한 구절이 제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바로
“너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에 관심을 집중해라.”
Amy Krouse Rosenthal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처음 이 구절을 접했을 때, 그 단순한 문구 속에 놀라운 의미와 깊은 통찰력이 있음을 깨달았어요. "Pay attention to what you pay attention to"라는 문구는 우리의 삶에서 너무나 당연하지만 동시에 매우 소중한 요소들을 감지해 내는 것 같았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더욱 깊이 관심을 갖고, 우리 마음에 더 많은 공간을 내어 주는 것들이, 결국은 우리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사소한 순간들을 소홀히 하곤 하죠. 그러나 이 구절은 우리에게 이러한 순간들에도 주목하고 감사하며 더 깊이 관찰해 보라고 일깨워 줘요.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들이 우리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형성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또한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더 큰 세상과의 상호작용을 형성하고 우리 자신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끌어내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줬어요.
우리의 관심이 어디에 집중되는지 우리의 관심을 집중할 때, 비로소 우리 자신의 내면에서 진정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삶에 반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어떤 일에 열정을 갖고, 무엇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의 진정한 목표와 꿈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는 우리가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닐까요?
결과적으로 이 말은 우리에게 자기 성찰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들을 살펴보고 분석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가치와 믿음, 그리고 부족한 점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요.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을 갖출 수 있을 것에요.
Amy Krouse Rosenthal의 이 명언은 작지만 뜻깊고, 인스퍼레이셔널한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이 구절을 통해 저는 삶을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고, 더 의미 있고 풍요로운 삶을 만들기 위해 주변을 더 깊이 관찰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그래서 이 정신없이 헤매는 여정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한 게 이 "슬기로운 방황생활"이에요. 여기까지가 서두입니다. 서두가 참 길었죠?
앞으로는 매주 방황하면서 배우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나눌 거에요. 읽기도 보기도 듣기도 쓰기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하지만, 일관성이 없을 수도 있어요. 뭐, 가끔 헤매는 건 즐거운 법이죠. 그렇더라도 구독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구독자님들께도 한 번쯤 다시 자기성찰 할 수 있는 계기를 드릴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어요. 물론 그 전에 함께 웃고 재미있는 시간 보내요!
Weekly Recommendation
이번 주 추천은!!!
After Bite입니다. 이거 다 아시죠? 그래도 다시 한번 추천하고 갈게요.
올해 밴쿠버 모기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밴쿠버 아일랜드에는 정말 많네요. 정말 10분 나가 있으면 열 군데씩 물리는 느낌이에요. 전 항상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여러 군데 물려서 어디는 바로 바르고 어디는 바로 못 바르고 하니까 확실히 차이가 크게 나네요. ㅠㅠ
다들 모기 조심하세요. 모기 물리는 거 너무 싫어요!
다음 주에 다시 뵈어요!
지금의 저한테도 너무 필요한 이야기에요!!!
고마워요!!! 쿨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