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밴쿠버 인간관계 편 + YOLO vs. FIRE
외향도 내향도 아닌 1인의 인간관계 철학 + 욜로냐 파이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안녕하세요? 이 환절기에 건강 잘 지키고 계신가요?
밴쿠버는 아침 저녁으로 엄청 쌀쌀해졌어요. 겨울이 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차가운 공기네요.
몇 주 전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거기서 나온 토픽들이 다음과 같았죠.
일상이 궁금해요 스타일 질문[ 요기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인테리어에 대한 질문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
커리어에 대한 질문
건강관리 및 앤티 에이징에 관한 질문[요기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멘털 관리에 대한 질문
우울증 극복에 대한 질문
더 디테일한 질문들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오늘은 3번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인간관계는 나이를 먹어도 자동으로 수월해지지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제 자신을 점점 더 잘 이해하게 되면서,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조금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가 가진 철학, 전략, 그리고 방법이 모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에요. 저와 다른 성향을 가진 분들,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들에게는 제 방법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제 생각을 이렇게 소식지에 기록하는 이유는, 구독자분들께 제 생각을 읽고 나서 본인에게 어떤 접근법이 잘 맞는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죠.
제 생각을 적을 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고려했어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밴쿠버에서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팁이나 비법은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과의 불화를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밴쿠버”에서 관계를 어떻게 맺고 유지하느냐에 관한 질문들이 예전부터 좀 있었어요. 밴쿠버에서의 인간관계는 항상 얘깃거리가 많은 주제인 거 같아요.
관계들을 두 가지로 본다면 크게 한인들과의 관계와 그 외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나눌 수 있을 거 같아요.
밴쿠버라는 도시는 다양한 이민자들이 살아가는 곳이죠. 그중에서도 한국인 커뮤니티는 꽤나 큰 편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또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깊은 관계를 맺는 건 쉽지 않은 거 같아요.
밴쿠버라는 특수 위치가 주는 어떤 요소라면 제한적이라는 표현이 맞을까요?
한국인들과의 관계라면 특히 더 한정적인 거 같아요.
물론 한국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나와 접점이 있는 사람들은 그중에서 또 한정적이고 그들과 연결된 사람들 또한 한정적이니까요.
보니까 6 degree of seperation까지 안 가고 한 2-3단계만 가도 웬만한 사람들은 많이 커버되더라고요. 지인의 지인의 지인 정도까지 가면, 꽤 많은 사람들이 커버된다는…
그래서 쉬운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죠.
한국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정말로 ‘지인의 지인’이라는 관계 중요한 거 같아요. 입소문도 빠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도 많고요. 하지만 이민사회라는 특징이 한번 좋은 관계로 맺으면 오랜 시간 거의 가족 같은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죠.
이번 소식지에서는 저의 인간관계 철학에 대해서 좀 얘기해 볼까 해요.
사실 모든 관계의 베이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이해죠. 이게 없이는 어떤 관계도 오래갈 수 없는 거 같아요.
저는 성격/성향 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대학원 졸업해서 다시 밴쿠버로 돌아온 후인 20년 동안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거 같아요. 극 EEEE (Extrovert 외향형) 스타일은 아니고 사실 Ambivert에 가까운 성향(뭔가 외향형도 내향형도 아닌… 애매모호한)이거든요.1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내가 남에게 쏟을 수 있는 관심과 인내의 양이 정해져 있는 것이죠.
아이를 낳고 판데믹을 겪으면서 좀 더 관계를 절제적으로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 같아요.
제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 아웃라인한다면 다음처럼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추구
새로운 경험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얻는 관점이나 경험은 내 인생을 풍부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러운 관계의 흐름
사람들이 내 삶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요. 어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내 생활에 들어오기도, 멀어지기도 하죠. 그런 흐름을 그냥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누군가가 뭔가의 이유로 떠나려 한다면, 상처받지 않고 그 결정을 존중해 줘요.
상호 존중을 통한 관계 유지
진정한 관계는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양쪽 모두가 노력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진정한 관계라고 믿어요.
결이 같은 사람들
성격이나 가치관이 크게 다른 사람과는 과도한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으려 해요.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멀리하지는 않아요. 제 인간관계 철학 1번이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추구이니깐요.
특별한 인연에 대한 대우
일생에서 만날 수 있는, 정말로 '나의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관대하게 대하는 편이에요. 이들과의 관계에서는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있죠.
삼진 아웃 원칙의 적용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타인을 다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인 거 같아요. 특히나 관계의 초반에서는 그 사람의 많은 걸 모르니까요. 그래도 난 내가 더 소중하니까, 되도록이면 나를 보호해야 하니까 사람들을 대할 때 암묵적이지만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대체로 세 번의 기회를 통해 그 사람과의 관계의 가치를 판단하는 편이에요.
관계의 정리
삼진 아웃이 된 사람과도 갑작스럽게 관계를 끊지는 않아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 관계의 위치를 재조정하지만 능동적으로 조정하지는 않아요. 멀어질 관계는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멀어질 거라는 걸 알아요.
솔직한 소통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을 존중하면서, 나의 생각과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하려는 편이에요. 어떤 ‘척’을 한다고 해서 내가 그걸 유지할 정도의 노력이 가능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서로 존중을 바탕으로 하지만, 처음부터 나의 “찐”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을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더 원활한 건 당연한 거 같아.
사람 바꾸려 하지 않기
사람마다 자기만의 스타일과 페이스가 있어요. 당연히 남은 바꿀 수 없죠. 남이 나를 바꾸려 해도 싫을 테니까.
그리고, 나는 항상 기대치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너무 높은 기대는 내가 쉽게 상처받게 만들 수 있거든요.
질투, 시기, 섭섭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제가 제일 피하려 하는 감정들이에요.
저에게는 백해무익하게 느껴진달까.
이런 마음은 결국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본인을 더 가치 있게 여기며, 의미 있는 인간관계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과실수를 키울 때와 인간관계를 만들어갈 때가 어찌 보면 비슷해요.
과실수에서 꽃이 지고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면, 우린 그 나무에 맺힌 모든 열매들이 커다랗고 달콤하게 자라길 바라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우린 잘 자라날 것 같은 몇몇 열매들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하잖아요.
그럼 그 나무는 남겨진 열매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집중시켜, 더 크고 맛있는 열매를 맺게 죠.
우리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지인 거 같아요.
우리는 모든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나누는 대신, 가치 있는 몇몇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그 관계를 더 튼튼하고 깊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불화가 생긴다면?
사실, 저는 불화를 해결하려고 크게 노력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미리 예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그런 기반이 있는 관계에서는 해결해야 할 만큼의 큰 불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답변이 너무 안일한가요?
YOLO vs. FIRE - 욜로 대 파이어
지난 소식지 중 하나에 댓글이 남겨졌어요.
"욜로와 파이어 그 어디쯤 사이에서를 가장 추천한다고 생각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에 대해 좀 더 깊게 고민하게 되었어요.
간단하게,
극단적 욜로와 극단적 파이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저는 파이어를 선택할 거 같아요.
그 이유는 삶의 다양한 면에서 재정적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욜로는 즉시 지금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그런 선택이 궁극적인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믿거든요. 반면 파이어는 미래의 안정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일부 포기하는 걸 권장하죠. 미래의 안정은 어떻게 보면 궁극적 행복의 필수 요건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Die With Zero’의 작가가 쓴 내용 중 제가 크게 동의하는 중요한 한 가지 포인트가 있죠. 바로 젊은 시절에 물질적인 것에 투자하기보다는 경험적인 것에 투자하는 거예요.
일부 경험들에는 최적의 나이대가 있으며, 그 시기에 해당 경험을 하는 것으로 경험의 ROI (Return on Investment: 수익성이라고 할까요)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즉 물질적인 물건들보다는, 가치 있는 경험에 투자하여, 현재와 미래의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게 하는 거지요.
이 책의 작가는 이 책이 아직 재정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이들을 위해 쓴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합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메시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경제력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운 삶과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전 이게 모두가 진중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결론적으로는, 욜로와 파이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각각의 철학에는 그만의 장점이 있겠죠. 하지만 삶의 여러 단계에서 어떤 철학을 따를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그 선택은 각자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를 수 있어요.
그럼 이번주의
🌟Weekly Recommendation!

와, 정말 얼마만에 컵라면을 혼자 다 먹었는지…
꼬맹이랑 유튜브에서 고전 런닝맨을 보는데 거기 게임에서 컵라면을 먹더라고요. 꼬맹이가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사왔는데, 정작 본인은 안 먹겠다네요.
그래서 제가 먹었습니다.
라면만 칼로리는 270칼로리인데 이 정도 칼로리면 가끔 먹어도 되겠다 싶었고요. 김치와 밥 두 수저를 넣으니 너무 맛있더라고요.
여러분도 다 알고 계셨나요? 컵라면이 이렇게 맛있는 걸…
어쨌든,
이번 한 주도 화이팅하시고, 다음 주에 또 새로운 소식지로 만나요.
그럼 여러분,
안뇽!!!
저의 MBTI는 ENTJ-A입니다. 크게 믿지는 않지만 별자리나 혈액형보다는 뭔가 통계에 바탕이 된 거란 생각은 해요.




지난번 제가 남긴 댓글에 대해서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최근에 해외로 이직을 해서 첫 제대로된 타향살이를 오면서 많은 짐을 한국 집에 놔두고 올 수 밖에 없었는데요, 내가 참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았었구나 생각도 들면서 물질 보다 경험이 주는 것의 효용을 잊고 살았구나도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물질적으로는 Fire를 하고 있고, 경험적으로는 YOLO+FIRE 를 하고 있습니다 :)
언니 글 읽으며 공감할 때가 참 많은데 오늘은 제일
마지막에 mbti가 조금은 충격적이었어요. ISFP인 저랑 완전 반대의 성향이셔서… ㅋㅋㅋ
저도 이민와서 한 5년간은 주변 사람들과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멀어지는 경험도 많이 하고, 그로인해 상처를 받는 일도 많았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 알아서 정리가 되더라고요. 이게 또 나이를 먹다보니 타인에게 무례하지 않은 선에서 할 말은 하되 맺고 끊을 수 있는 유연함도 덤으로 얻게 된 것 같아요. ^^